wonbite 님의 블로그
생각도 귀찮고 싫을 땐, 무작정 걸어봐요. 본문
방 안의 공기가 나를 더 눌렀다
그 시기 나는 작은 생각에도 감정이 무너졌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곱씹고, 별 것 아닌 말도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그 감정들이 갇힌 공간 안에서 맴돌고, 생각에 고여 있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더 가라앉을 것 같아서 걸었다.
생각이란 걸 하지 못 할만큼 만들어야 했다.
1시간 반, 어떤 날은 2시간도 걸었다.
한 번 나가면 돌아오기 싫을 만큼 오래 걸었다.
그저 생각의 고리를 끊고 싶어서.
걸으면 생각이 멈춘다
걷는다는 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다.
걷는 동안 시선이 움직이고, 발이 앞으로 나아가고, 주변의 소음이 귀에 들어온다.
그 작은 변화들은, 내 안에서 이어지던 생각이 조각조각 나도록 브레이크를 걸었다.
한참 걷다 보면
‘왜 이렇게 힘들지?’,
‘내 탓이 아니잖아’ 같은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내가 선택한 건 운동이 아니라 이동,
정확히는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악’이었던 것 같다.
걷기로 감정을 푸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신체의 신호
어느 날,
무릎이 시큰거리고 발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파워워킹이 아니라 산책이라는 내 의식은
언제나 ‘운동화’가 아닌 ‘슬리퍼’를 선택해왔고,
자세는 무너져 있었으며,
목적은 ‘감정 떨치기’였기에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발꿈치를 바닥에 디딜뿐인데도 통증이 왔다.
감정은 잠시 완화됐지만, 내 몸은 지쳐 있었다.
- 무릎 통증: 감정적으로 움츠린 상태로 걷게 되면 무릎이 중심을 더 받게 된다.
- 발꿈치 통증: 쿠션이 없는 신발, 특히 슬리퍼는 착지 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
- 고관절과 허리통증: 감정적 긴장 상태로 오래 걸으면, 몸 전체가 경직된 상태에서 움직이게 된다.
감정을 풀기 위해 택한 행동이
다시 나를 피로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걷기, 하지 말아야 할까?
절대 아니다.
‘잘 걸으면’ 걷기는 최고의 심리 해독 루틴이다.
다만, 감정이 흐르는 만큼, 그 흐름을 다루는 법도 배워야 한다.
감정과 몸을 함께 돌보는 루틴: “걷기 후 회복 루틴 5분”
1. 발바닥 압박 풀기 (1분)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리고, 엄지부터 새끼발가락까지 하나하나 꾹꾹 눌러준다.
발바닥 근막을 풀어주는 건 발꿈치 통증 예방에 중요하다.
2. 무릎 뒤 스트레칭 (1분)
다리를 앞으로 뻗고 앉은 채로 무릎 뒤를 손으로 감싸고 가볍게 누르며 종아리-햄스트링 이완.
무릎 압박과 부기 해소에 도움된다.
3. 종아리 마사지 (1분)
손이나 마사지볼로 종아리를 쓸어내린다.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 순환을 도와 걷기로 쌓인 피로 해소.
4. 고관절 열기 (1분)
나비자세 또는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상체 숙이기.
고관절을 열면 척추 압박과 하체 피로가 줄어든다.
5. 호흡 정리 (1분)
등 기대고 눈 감고 앉아,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길게 내쉰다.
몸이 풀리면, 감정도 다시 고요해진다.
걷는다는 건, 타인의 70%의 공감보다도 더 나를 위한, 나를 버티게 해주는 일이었어요.
나를 탓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 그걸 깨고 나오는 일도 내 힘으로 해야하거든요.
걷기는 그런 힘을 제게 길러주었어요.
하지만 그 걷기가 오래가려면, 감정뿐 아니라 내 몸도 알아야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더 제 몸을 아껴주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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